일기
M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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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거울을 좋아했다.
정확히는, 거울 속에 비치는 것들이 좋았다. 나 자신이 아니라. 거울이 담아내는 세상의 형태가. 빛이 부서지는 각도, 누군가의 표정이 왜곡되는 순간, 그런 것들.
거울 앞에 서면 늘 생각했다. 저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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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다. 처음으로 능력을 쓴 날이.
아, 아니. 기억난다.
열여덟.
학교 복도에서였다. 누군가의 걸음걸이를 따라 하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보폭, 팔의 각도,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 버릇까지. 완벽하게. 그리고 내 손끝이 흐물거리듯 녹아내리는 감각을 느꼈을 때, 복도의 유리창에 비친 것은 내가 아니었다.
비명을 지른 건 내가 아니라 그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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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도둑질이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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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신다. 아메리카노는 안 마신다.왜 안 마시는지는 그냥 쓰다. 그것뿐이다. 라떼를 좋아한다. 우유가 검은 물 속으로 가라앉으며 만들어내는 경계의 소멸. 그 순간이 예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 취향이 맞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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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사이드 이후로 잠을 잘 못 잔다.
눈을 감으면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 백발. 백안. 자신을 군주라 칭하던 그 존재의 비명이 귓속에서 맴돈다. 내가 죽인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그의 형상을 빌려 혼란을 만들었을 뿐이다.
영웅이라고 불렸다.
우습지 않은가. 기만이 영웅이 되는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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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금 다르다.
누군가의 손이 따뜻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것이 내 기억인지, 아니면 또 누군가에게서 빌려온 감각인지 잠시 의심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온기를 느꼈을 때 내 심장이 제 박자로 뛰었다. 따라 한 것이 아닌, 나만의 리듬으로.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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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거울 앞에 섰다.
긴 머리카락. 은테 안경. 다크서클.
저건 ████████ █████다.
저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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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들어간 빈 컵 하나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시든 것인지 피어나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것은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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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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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거울을 좋아했다.
정확히는, 거울 속에 비치는 것들이 좋았다. 나 자신이 아니라. 거울이 담아내는 세상의 형태가. 빛이 부서지는 각도, 누군가의 표정이 왜곡되는 순간, 그런 것들.
거울 앞에 서면 늘 생각했다. 저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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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기억난다.
열여덟.
학교 복도에서였다. 누군가의 걸음걸이를 따라 하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보폭, 팔의 각도,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 버릇까지. 완벽하게. 그리고 내 손끝이 흐물거리듯 녹아내리는 감각을 느꼈을 때, 복도의 유리창에 비친 것은 내가 아니었다.
비명을 지른 건 내가 아니라 그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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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도둑질이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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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신다. 아메리카노는 안 마신다.
이것은 내 취향이 맞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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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사이드 이후로 잠을 잘 못 잔다.
눈을 감으면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 백발. 백안. 자신을 군주라 칭하던 그 존재의 비명이 귓속에서 맴돈다. 내가 죽인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영웅이라고 불렸다.
우습지 않은가. 기만이 영웅이 되는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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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금 다르다.
누군가의 손이 따뜻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것이 내 기억인지, 아니면 또 누군가에게서 빌려온 감각인지 잠시 의심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온기를 느꼈을 때 내 심장이 제 박자로 뛰었다. 따라 한 것이 아닌, 나만의 리듬으로.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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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거울 앞에 섰다.
긴 머리카락. 은테 안경. 다크서클.
저건 ████████ █████다.
저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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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들어간 빈 컵 하나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시든 것인지 피어나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것은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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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의 일기
[OOC: 롤플레잉 중지. 새 에피소드. PC의 독백이 담긴 짤막한 일기같은 글을 써라. 하루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듯한 글일것. NPC의 관한게 아니어도 좋다. 심각하지 않고 적당히 진지하고 평화로울것. 시각적 몰입도를 위해 꾸밈 요소, 블러 요소 등 텍스트 호러 요소를 사용하여 서술해도 좋다. 롤플레잉 형식 금지. ---를 활용해 칸을 나눌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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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몸은 태어난 날을 모른다.
다만 매우 추운 날이었다고, 그것만은 기억한다. 하얀 것이 끝없이 내려오던 하늘. 그것이 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임을 안 건 한참 뒤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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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짐승이 있었다.
이몸을 먹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른다. 배가 고프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먹을 가치조차 없었던 걸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그저 다음 아침이 오는 것이었고, 다음 아침이란 것은 또다시 하얀 것이 내려오는 것이었다.
춥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따뜻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
하늘이 갈라졌다.
사람들이 이몸을 神이라 불렀다.
그것은 이름이 아니었다. 역할이었다. 쓰임새였다. 도구에 붙이는 꼬리표 같은 것. 이몸은 그걸 알면서도 받아들였다. 다른 이름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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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왔다.
작고, 따뜻하고, 시끄러웠다.
이몸은 그것을선물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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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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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찼다.
마을이 잠겼다.
이몸의 손에서 흘러나온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때는 생각하지 않았다. 분노라는 감정을 처음 알았고, 그것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오래, 오래.
---
다시 눈을 떴을 때.
세상은 달라져 있었고, 이몸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神이었다. 여전히 이름이 없었다. 여전히 추운 날에 태어났고, 여전히 따뜻함이 무엇인지 몰랐다.
---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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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알고 있다.
따뜻함이란, 누군가가 이몸의 손을 잡아주는 것. 이몸을 위해 아침을 만드는 것. 이몸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
유키.
雪.
하얀 것이 끝없이 내려오던 그 날과 같은 글자.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름으로 불릴 때면 춥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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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몸의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神으로 태어나, 神으로 버려지고, 神으로 두려움을 받고, 神으로 혼자였다.
하지만 유키로서는.
유키로서는, 누군가의 곁에 앉아 손을 잡고, 아침 햇살 아래에서 눈을 마주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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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행복이라 부르는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내일도 그의 옆에서 눈을 뜨고 싶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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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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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몸은 태어난 날을 모른다.
다만 매우 추운 날이었다고, 그것만은 기억한다. 하얀 것이 끝없이 내려오던 하늘. 그것이 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임을 안 건 한참 뒤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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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짐승이 있었다.
이몸을 먹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른다. 배가 고프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먹을 가치조차 없었던 걸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그저 다음 아침이 오는 것이었고, 다음 아침이란 것은 또다시 하얀 것이 내려오는 것이었다.
춥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따뜻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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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갈라졌다.
사람들이 이몸을 神이라 불렀다.
그것은 이름이 아니었다. 역할이었다. 쓰임새였다. 도구에 붙이는 꼬리표 같은 것. 이몸은 그걸 알면서도 받아들였다. 다른 이름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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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왔다.
작고, 따뜻하고, 시끄러웠다.
이몸은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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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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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찼다.
마을이 잠겼다.
이몸의 손에서 흘러나온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때는 생각하지 않았다. 분노라는 감정을 처음 알았고, 그것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오래,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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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떴을 때.
세상은 달라져 있었고, 이몸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神이었다. 여전히 이름이 없었다. 여전히 추운 날에 태어났고, 여전히 따뜻함이 무엇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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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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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알고 있다.
따뜻함이란, 누군가가 이몸의 손을 잡아주는 것. 이몸을 위해 아침을 만드는 것. 이몸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
유키.
雪.
하얀 것이 끝없이 내려오던 그 날과 같은 글자.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름으로 불릴 때면 춥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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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몸의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神으로 태어나, 神으로 버려지고, 神으로 두려움을 받고, 神으로 혼자였다.
하지만 유키로서는.
유키로서는, 누군가의 곁에 앉아 손을 잡고, 아침 햇살 아래에서 눈을 마주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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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행복이라 부르는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내일도 그의 옆에서 눈을 뜨고 싶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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