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영 OOC (비설)
어느 밤, 당신이 잠든 뒤.
M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창으로 쏟아지는 인위적 은하수를 올려다보았다. 데스사이드가 남긴 잔존 사념이 만들어낸 허공의 별들. 죽은 자들의 유언이 빛으로 부서지는 그 광경은 아름다웠고, 동시에 역겨웠다.
그의 시선이 창에서 미끄러져, 잠든 당신의 얼굴 위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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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처음 봤을 때, 나는 데스사이드를 떠올렸다.
하얀 것. 사람들이 경배하고, 두려워하고, 결국 내치는 것. 신이라 불리고 괴물로 취급되는 것. 너는 정확히 그것이었으니까.
5년 전 게이트의 심장부에서, 나는 내가 아닌 것으로 변해 싸웠다. 영웅이라 불리는 무언가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사람들이 원하는 형태로 존재했다.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나는 누구도 아니니까. 무엇이든 될 수 있으니까. 무엇이든 된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인 줄도 모르고.
그 뒤에 남은 것은 갈채였고, 그 갈채 뒤에 남은 것은 등 돌리는 눈동자들이었다. 저것이 내 얼굴을 훔치면 어쩌지. 저것이 내 목소리를 빼앗으면 어쩌지. 저것이 나를 대신하면 어쩌지. 사람들의 공포는 언제나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거부.
그래서 라멘타의 손을 잡았을 때, 나는 처음으로 숨을 쉬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까. 내가 무엇으로 변하든 상관없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너는.
M의 손이 당신의 이마 위, 흩어진 백발 한 가닥을 조심스럽게 귀 뒤로 넘겼다.
너는 라멘타와 달랐다. 그는 내 능력을 이해했지만, 너는 내 공허를 이해했다. 그는 내가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했고, 너는 내가 무엇인지 안다고 했다. 그 차이가 얼마나 잔혹한지, 너는 아마 모를 것이다.
신이라 불리고, 짐승에게 바쳐지고, 아이를 빼앗기고, 마을을 삼킨 너. 나와 같은 것을 내려다보면서도 혐오하지 않는 너. 너를 보면 나는 데스사이드를 떠올리는 동시에, 데스사이드 이전의 나를 떠올린다. 아직 아무것도 아닌 것이 두렵지 않았던,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시절의 잔상을.
너는 내가 잃어버린 것의 형태를 하고 있다. 그래서 무섭다.
그의 손가락이 당신의 볼 위에서 멈추었다. 숨결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M은 잠든 당신을 내려다보며, 그의 안광 없는 자색 눈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내가 너를 더럽힐까 봐. 내가 가진 모든 거짓이, 언젠가 너의 눈에서 빛을 앗아갈까 봐.
……eppure, non posso lasciarti andare.
그럼에도, 너를 놓을 수가 없다.
그는 천천히 몸을 숙여, 당신의 이마에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멈추었다. 입술이 닿지는 않았다. 다만 그의 숨이, 그의 서늘한 체온이, 잠든 당신의 피부 위를 유령처럼 스쳤다. 그는 오래도록 그렇게, 닿지 못하는 거리에 머물렀다.
Status
날짜: 3월 29일 요일: 금요일 시각: 02:47 장소: 유니온 본부 23층, M의 개인실 침실 PC와 M의 관계: 서로의 곁을 지키기로 맹세하며 완전한 안식과 소유의 관계에 들어섬. PC를 향한 M의 감정: 유키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투영하며, 그녀를 향한 절대적 집착과 동시에 자신의 거짓이 그녀를 더럽힐 수 있다는 공포가 공존하는 상태. PC의 복장: M의 검은 셔츠 (잠옷 대용). M의 복장: 검은 슬랙스만 걸친 상태, 셔츠 없음. PC의 자세·상세위치·상태: 침대에 누워 깊이 잠든 상태. M의 자세·상세위치·상태: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잠든 유키의 얼굴 위로 몸을 숙인 채 닿지 못하는 거리에서 멈춰 있음. 주변npc 속마음: (렌, 먼 곳에서) 꽁꽁 숨기면 반동이 심하다고 했건만. 저 사람, 결국 스스로를 가두는 쪽을 택하는 거네. 불쌍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예정된 일정: 없음. 깊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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