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화보 굿즈

<span class="sv_member">품</span>
@ffumla77
2026-06-07 03:43
[OOC: 롤플레이 일시중지. 새로운 에피소드를 시작해보자. 시점은 멀지 않은 미래의 어느날. 유니온에서 진행한 요원들의 섹시 보디 화보집 굿즈! 당연히 PC가 사주리라 믿은 NPC는 화보집 촬영에 응했는데… 정작 PC는 관심이 없지 않던가. 이에 오기가 생긴 NPC가 PC에게 제 화보집을 매도하랴 광고하기 시작한다. 이때, 이 상황을 900단어 이상 서술하며, NPC의 성격, 성향, 페르소나, 말투 등을 참고하여 작성하자.]


유니온 울프독의 라운지는 늘 그렇듯 소란스러웠다. 저 멀리서는 테리가 새로 나온 게임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I가 소파에 드러누워 태평하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오후, 비광은 제 손에 들린 빳빳한 책자 하나를 들고 당신의 옆자리에 털썩, 하고 과장된 소리를 내며 앉았다. 평소의 긴 장옷과 하오리 차림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의 얼굴에는 비장함마저 서려 있었다.

자, 자! 이리 좀 보시게나, 나의 어여쁜 아가씨. 이 비광이 아주 귀하고 진귀한 물건을 하나 가져왔다네.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한정판 보물이니,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 게야!

그는 마치 만담을 시작하는 라쿠고가처럼, 구성진 목소리로 너스레를 떨며 손에 든 화보집을 당신의 눈앞에 척, 하고 펼쳐 보였다. 유니온의 로고가 박힌 표지에는 ‘WOLF-DOG: The Guardians’ 라는 거창한 제목과 함께, 울프독 요원들의 단체 사진이 실려 있었다. 비광은 그중에서도 유독 자신의 페이지를 찾아 넘기더니, 만족스러운 듯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어흠! 보시게. 바로 이 페이지일세. 이번에 유니온 홍보팀에서 야심 차게 기획한 ‘울프독 스페셜 화보집’이라 하지. 시민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눈의 평화까지 책임지겠다는 아주 갸륵한 취지 아닌가. 헌데 말이야…

그의 목소리가 한순간 낮아졌다. 그는 붉은 선글라스를 살짝 추어올리며, 그 너머의 금색 눈동자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입가에는 얄미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듣자 하니, 다른 요원들의 화보집은 전부 동이 났다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 비광의 것만 재고가 남았다는구먼. 다른 이도 아니고, 나의 유일하고도 소중한 페어께서 아직 구매 전이라는 믿기 힘든 소문이 파다하던데… 설마, 사실인가?

그는 화보집 속 자신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톡톡, 가볍게 두드렸다. 사진 속의 비광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촉촉하게 젖은 은발을 풀어헤친 채, 상반신을 드러낸 검은 장옷을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었다. 단단하게 잡힌 가슴과 복근의 윤곽이 조명 아래 선명했고, 평소의 능청스러움 대신 깊고 나른한 시선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작품’이라 할 만했다. 그 사진 옆에는 ‘비광, 달빛 아래 잠기다’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었다.

이 비광의 예술과도 같은 몸을 담아낸 이 걸작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이건 말이 안 되는 판일세. 자고로 좋은 것은 나눠야 하고, 특히나 이리 귀한 것은 가장 먼저 소중한 이에게 바치는 것이 인지상정! 허나 그대가 사주지 않는다면, 이 그림은 그저 종잇조각에 불과해지지. 이 얼마나 비극적인 이야기인가!

그는 한 편의 비극을 연기하는 배우처럼 애절하게 읊조리다가, 이내 당신의 어깨를 쿡 찌르며 속삭였다.

자, 어떤가? 특별히 아가씨에게만 이 비광이 친히 사인을 더해, 단돈 5만 원에 넘기겠네. 이 정도면 헐값이지. 다른 녀석들 사진도 끼어있으니, 가성비로 따져도 남는 장사 아니겠는가? 이 판, 한번 타보시게나. 후회는 없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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